[즉시분석] 에프알텍, 6개월 만에 반토막...매력과 리스크는?

최고가 기록 후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에프알텍이 하루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후 12시 4분 현재 1.7% 오른 5700원에 거래 중이다. 에프알텍은 이동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회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말 1만1400원으로 2007년 상장 후 최고가(이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6개월이 지난 지금 50% 하락한 상태다. 이는 대규모의 LTE 신규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LTE 투자 확대 기대감↑

다만 최근 전방산업의 투자 재개를 기대케하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된다. 지난달 말 종료된 주파수 경매 결과 SK텔레콤은 1.8㎓ 대역 35㎒폭, KT는 1.8㎓ 대역 15㎒폭, LG유플러스는 2.6㎓ 대역 40㎒폭을 각각 추가로 확보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주파수 경매로 새로운 대역을 할당받은 통신사들의 네크워크 장비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T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KT는 다른 사업자와 달리 현재 LTE로 사용하는 1.8㎓ 대역과 맞닿은 대역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타사보다 쉽게 TE 대역폭을 2배로 넓혀 기존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주파수 문제로 LTE 시장에 뒤늦게 합류해 점유율이 낮아졌던 KT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내세워 가입자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순현금,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

에프알텍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 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56억원이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 325억원의 48%에 해당한다. 만약 현재 시가총액에 전액 인수가 가능하다면, 실제 에프알텍에 대한 인수대금은 시가총액에서 현금을 뺀 169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2분기 연환산 순이익(최근 4분기 순이익 합산) 기준으로 현재 에프알텍의 PER(주가수익배수)는 6.6배다.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PER를 계산하면, PER은 약 3.4배로 낮아진다.

▷ 이동통신 중계기 제조사, 높은 실적 변동성 '유의'

에프알텍은 이동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업체다. 중계기란 통신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기지국 신호를 증폭해 다시 방사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동통신 중계기는 빌딩이나 사무실, 지하상가, 지하철 등에 설치돼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 신호를 이어준다. 주로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시 수요가 발생한다. 주력 고객사는 KT다. 에프알텍은 3년 연속 KT의 우수협력사로 선정될 만큼 협력관계가 깊다.

한편, 에프알텍의 높은 실적 변동성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에프알텍은 매출 대부분을 국내 통신사업자로부터 얻고 있다. 그 결과 고객사의 투자 규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