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솔케미칼, 최근 실적↓...기관 왜 살까?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한솔케미칼에 최근 기관투자자의 지분 확대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들어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공시가 있었다. 국민연금공단은 24일 한솔케미칼 보유율이 10.15%로 10% 위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9.41%로 그간 0.74%p를 확대했다.

이보다 앞선 11일에는 KB자산운용이 보유비율을 12.26%에서 12.62%로 0.36%p 높였다고 공시했다. 장내 매수를 통해 3만9800주를 추가 매입했으며, 매수 단가는 2만4000원 선이다. 전일 한솔케미칼의 종가는 2만4900원으로 KB자산운용의 최근 매입 단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지분 13.41%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매수세는 한솔케미칼의 향후 성장성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시장에서 70%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쉬 공장 증설 물량이 가동될 예정이며, 한솔케미칼이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더불어 내년부터 반도체 전구체, 디스플레이용 고휘도 수지 등의 전자재료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해 한솔케미칼이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에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한솔케미칼의 올해 매출액은 3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는데 그치나 내년에는 4220억원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올해 270억원에서 내년엔 390억원으로 44% 증가하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PER(주가수익배수) 8.7배다.

한솔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제품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매출 둔화에 따라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13% 줄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다. 매출의 37%를 차지하는 제지약품과 8%를 차지하는 목재약품의 판매량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 한솔그룹 화학 회사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 계열의 화학소재 회사다. 최대주주는 한솔그룹 조동혁 명예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 17.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한솔제지, 아트원제지와 같은 제지업체를 계열사로 갖고 있으며, 전자제품 생산사 및 엔지니어링업체 등 총 40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다.  

한솔케미칼이 생산하는 소재는 계열사로 주로 공급된다. 주요 품목은 라텍스, 과산화수소, 요소수지다. 라텍스는 제지의 부재료로 사용된다. 한솔제지, 아트원제지 등이 수요처다. 요소수지는 목재보드의 접착용으로 한솔홈데코가 주력 매출원이다. 과산화수소는 제지, 섬유뿐만 아니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인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제지약품 37%,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정밀화학 제품 38%, 폐수처리 약품 11%, 목재약품 8% 등이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솔케미칼의 PER은 12.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