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수혜주는?

애플의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5S'와 '아이폰 5C' 두 모델이 지난 20일 미국과 일본, 중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사흘 만에 판매량 9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이폰 모델 중 가장 많은 초기 판매량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5' 판매량은 500만대 수준이었다.

시장은 아이폰 초기 판매량을 최소 500만대에서 최대 800만대까지 예상했다. 하지만 애플이 예상을 깨고 더 많은 판매량을 달성한 것은 처음으로 2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고, 초기 물량 공급 대상에 중국을 포함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5의 경우 출시 3개월 뒤인 작년 12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었다.



▷ 아이폰 관련 종목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는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주요 관련업체로 실리콘웍스, 엘비세미콘, LG이노텍, 이라이콤, 인터플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꼽힌다. 선정 기준은 애플 매출 비중이 15% 이상인 기업이다.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실리콘웍스로 매출의 절반 가량이 애플로부터 발생한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을 설계한다. 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엘비세미콘은 실리콘웍스가 설계한 구동칩을 후공정 처리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동칩을 바탕으로 아이폰에 탑재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애플에 공급한다. 다만, 제품 및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져 있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민이다. 애플 제품용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LG이노텍은 매출 비중이 28% 수준이다.

이라이콤은 LCD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를 제조하고, 인터플렉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애플에 납품한다. 비중은 각각 25%, 20%다.

▷ 올해 예상 실적은?

그렇다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이 업체들의 올해 실적은 어떨까.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이 제공하는 최근 3개월 간 예상 실적 평균치는 다음과 같다.



영업이익 증가율 기준으로 봤을 때 1위를 차지한 기업은 LG이노텍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액은 6조4123억원으로 2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와 이라이콤도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애플 관련 매출 비중 1,2위를 차지한 실리콘웍스와 엘비세미콘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단, 증권업계의 예상 실적 대부분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애플의 신제품 판매 호조가 계속된다면, 증권가의 예상 실적 역시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있다.

▷ 투자 매력도는?

주식MRI 분석을 통해 현 시점에서의 투자 매력도도 산출해봤다. 이에 따르면, 이라이콤이 종합점수 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상장사 중 상위 3%에 속했다. 항목별로는 재무 안전성이 5점 만점을 기록했고 수익 성장성, 현금 창출력, 사업독점력이 각각 4점씩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리콘웍스가 총점 1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재무 안전성과 사업독점력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나머지 LG디스플레이, 엘비세미콘, 인터플렉스, LG이노텍은 10~12점을 받았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 큰손이 산 종목은?

마지막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최근 한 달간 매매 동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한 종목은 실리콘웍스로 나타났다. 각각 1%P 이상씩 지분을 확대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실리콘웍스 지분 5%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한 달간 지분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