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세코닉스, 신영자산서 러브콜...왜?

스마트폰 부품업체 세코닉스가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치투자 운용사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은 세코닉스 지분을 5.4%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보고했다. 최근 매수일자는 이달 13일로, 이날의 취득단가는 2만2168원이다.

이 운용사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코닉스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4월 중순 역대 최고가(3만3000원)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 7월부터 최근까지 2만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날 종가는 2만3350원이다.

실적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억5900만원으로 128%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65억5100만원으로 253% 급증했다.

1300만 화소용 렌즈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제품은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 S4'에 대부분 채용됐다. 지난해 세코닉스의 성장을 이끌었던 800만 화소 렌즈보다 단가가 비싸 매출과 이익 개선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증설 효과도 반영됐다. 세코닉스는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로 빠르게 늘어나는 렌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300억원 가량을 투입, 증설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일부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신규 라인 풀가동 시 생산능력은 월 2200만개 수준으로 이는 종전 대비 500만개 가량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는 세코닉스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LG전자, 소니 등으로 다각화 된 매출처에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타 사업부인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피코프로젝터(초소형 프로젝터) 부문의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는 최근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피코프로젝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빔' 단종으로 올 상반기 기여도가 미미했으나, 하반기엔 고객사의 신제품 생산으로 신규 납품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세코닉스의 3분기 예상 실적을 하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출하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지난달 27일 한화투자증권은 세코닉스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5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는 각각 9%, 8%씩 개선된 수치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세코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2%다.

한편, 아이투자는 지난달 23일 세코닉스를 '집중분석' 코너로 소개한 바 있다. (바로가기: [집중분석] 세코닉스, 성장성 '눈길'...비결은?)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코닉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9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2점으로 비교적 낮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