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외국인의 'Buy Korea', 뭘 샀을까?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심상찮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Buy Korea'가 본격화된 지난 7월 11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2개월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2개월 만에 앞선 6개월여간(1월 2일 ~ 7월10일) 내다판 10조7500억원을 모두 만회하고 순매수로 전환할 기세입니다.

이같은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해 스노우볼레터는 최근 외국인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을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사파이어테크놀로지(9.5%), 성광벤드(7.9%), 효성(7%), KG이니시스(6%), 코나아이)(5%)가 상위 30선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괄호 안은 최근 2개월간 취득한 지분량)

상위 30선 가운데 연초부터 7월 10일까지 6개월여간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최근 2개월간 순매수로 전환한 종목은 사파이어테크,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등 9개 종목입니다. 이 중 사파이어테크,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케미칼, POSCO 5개 종목은 최근 2개월간 순매수량이 앞선 6개월간 순매도량을 넘어 올해 누적 기준 매수량이 순매수로 전환했습니다.

아래 표는 외국인이 최근 2개월 기준으로 지분 1% 이상을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지분 매입액이 100억원이 넘는 기업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분 매입액은 2개월간 사들인 지분량에 전일 기준 시가총액을 적용해 산출했습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행보는 단순히 그동안 한국 비중을 너무 많이 줄인 반작용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탈이 다른 개발도상국의 그것보다 튼튼하다는 판단의 결과일까요?

출구전략, 시리아 내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등 여러 이유로 'Bye Korea' 행보를 보였던 외국인. 딱히 이전과 비교해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진격의 순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이 자못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