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외국인 컴백, 순매수 전환 종목은?

미국의 출구 전략 가능성에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루피화 폭락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이하 '외국인')가 국내 시장에서 변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연초부터 지난 7월 중순까지 7개월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 한 달 반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치투자 포털 사이트인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외국인의 최근 순매수 전환을 바탕으로 연초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다 최근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종목들을 찾아봤다. 그 결과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롯데케미칼,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고려아연 등 종목이 상위 20선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상위 20위 종목 중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이다.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는 LED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을 만드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이하 '사파이어테크')다. 

지분율 기준으로 최근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것도 사파이어테크다. 외국인은 지난 7월 11일부터 전일(8월 30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지분 6.5%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량은 +5.5%로 돌아섰다. 

사파이어테크를 이어 롯데케미칼(2.9%), 삼성테크윈(2.7%)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최근의 순매수로 올해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순매수량이 플러스(+)로 전환된 기업은 사파이어테크, 롯데케미칼,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인터내셔널, 신한지주 6개다.

상위 20선 가운데 앞선 6개월여 동안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이마트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7월 중순까지 이마트 지분을 8.8% 내다 팔았다. 다음으로 -8%의 GS건설, -4%의 LG화학 순이다.

상위 20선은 외국인이 연초부터 7월 중순까지 지분을 순매도했지만, 지난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순매수한 종목이다. 지분 매수가 의미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최근 순매수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는 순매수량에서 8월 30일 종가를 곱해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