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진격의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최근 외국인의 'Buy Korea'는 단순히 그동안 한국 비중을 너무 많이 줄인 반작용의 결과일까, 아니면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탈이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튼튼하다는 판단의 결과일까. 출구전략, 시리아  내전,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등 여러 이유로 'Bye(안녕) Korea ' 행보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이전과 비교해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진격의 순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이 자못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최근 외국인들은 어떤 종목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까.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Buy Korea'가 본격화된 지난 7월 11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2개월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불과 2개월 만에 앞선 6개월여간(1월 2일 ~ 7월10일) 내다판 10조7500억원을 모두 만회하고 순매수로 전환할 기세다.

이같은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해 아이투자는 최근 외국인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을 찾아봤다. 그 결과 사파이어테크놀로지(9.5%), 성광벤드(7.9%), 효성(7%), KG이니시스(6%), 코나아이)(5%)가 상위 30선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괄호 안은 최근 2개월간 취득한 지분량)

상위 30선 가운데 연초부터 7월 10일까지 6개월여간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최근 2개월간 순매수로 전환한 종목은 사파이어테크,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등 9개 종목이다. 이 중 사파이어테크,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케미칼, POSCO 5개 종목은 최근 2개월간 순매수량이 앞선 6개월간 순매도량을 넘어 올해 누적 기준 매수량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연초 이후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슈프리마, 성광벤드, KG이니시스 등 21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슈프리마의 누적 순매수량은 21.5%에 달했다.다음으로 14.1%의 성광벤드, 13.6%의 KG이니시스 순으로 누적 순매수량이 많았다.

상장 시장 기준으로 30개 종목 가운데 21개 종목이 코스피 상장사이고, 나머지 9개가 코스닥 상장사였다. 코스닥 시장에 비해 주가가 상당기간 부진했던데다가, 대형주가 많은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30개 종목 가운데 17개 종목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나머지 12개 종목은 적자를 지속하거나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효성으로 2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669억원으로 전년보다 30배 증가했다. 다음으로 이수페타시스(전년 동기비 +92%), LG하우시스(+84%) 순으로 순이익 증가률이 높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2012년 10월 분리상장돼 순이익 비교를 생략했다.

투자지표 기준으로 30선 가운데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이 가장 낮은 것은 5.2배의 삼성SDI이다. 다음으로 6.7배의 현대차, 7.7배의 휠라코리아 순으로 PER이 낮았다. PBR(주가순자산배수)이 가장 낮은 것은 0.7배의 POSCO다. 다음으로 0.8배의 현대산업개발, 0.9배의 효성순으로 PBR이 낮았다.

주가 변동률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2개월간 46% 상승하며 외국인 순매수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29%의 이수페타시스, 28%의 롯데케미칼, 25%의 효성, 24%의 효성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간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전체 30개 종목 중 21개가 8%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6.2% 상승한 코스피 지수를 초과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중심으로 상승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래 표는 외국인이 최근 2개월 기준으로 지분 1% 이상을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지분 매입액이 100억원이 넘는 기업을 정리한 것이다. 지분 매입액은 2개월간 사들인 지분량에 전일 기준 시가총액을 적용해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