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슈프리마, 외인 '러브콜'...왜?

슈프리마가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슈프리마 주식 26만500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종전 23.9%에서 25.8%로 1.9%P 확대됐다. 외국인은 그간 슈프리마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리고 올 9월 들어 처음으로 지분율이 25%를 넘어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슈프리마가 올해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슈프리마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8억6700만원으로 25% 줄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78억5500만원으로 19%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지문인식 솔루션 수주가 줄어든 가운데 국내와 아시아지역의 공공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또한 작년 상반기에 있었던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로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 매출은 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아시아지역은 39억원으로 59%, 미국은 41억원으로 16%, 유럽은 31억원으로 30% 줄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만 45억원으로 49% 성장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신흥국의 공공수주 확대와 미국 매출 본격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으나, 전분기에 비하면 15% 증가했다. 신흥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매출 회복 덕분이다. 증권가는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회복 추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슈프리마는 그간 미국 진출을 시도해왔다. 다만, 특허 소송에 휘말리면서 그간 제품 판매가 제한됐었다. 이 회사는 2010년 초 지문인식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크로스매치테크놀로지사로부터 기술 특허 침해에 관한 소송을 제기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은 힘들어지고 소송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었다.

그러나 2011년 10월 1개의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엔 전세계 200여곳 이상에 지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북미 보안업체 ADI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북미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진 셈이다. 다만, 완전한 소송 종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는 내년 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슈프리마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561억원(전년비 +3%), 영업이익 180억원(+3%), 순이익 179억원(+6%)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2배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PER은 21.9배다.



한편, 슈프리마는 최근 스마트기기의 지문인식 탑재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 5S'가 지문인식 시스템을 갖춰 보안강화 및 결제 수단 다양화의 가능성을 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슈프리마도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만, 슈프리마의 지문인식 모듈은 출입통제시스템, 근태관리시스템 등 중대형 제품에 적합하다. 소형 모바일기기엔 적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위해선 알고리즘과 기술을 달리해야 하고 크기도 더 축소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 스마트기기의 지문인식 솔루션 채용이 슈프리마에 수혜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국내 1위 지문인식 솔루션 전문업체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솔루션 부문에서 국내 1위다. 사업 부문은 크게 '바이오인식시스템'(매출 비중 69%), '바이오인식솔루션'(18%), 'ID솔루션'(9%) 등으로 나뉜다. 바이오인식시스템은 출입보안과 근태관리 용도로 사용되고, 바이오인식솔루션은 금고, 도어락, 모바일 뱅킹 등에 쓰인다. ID솔루션은 지문 라이브스캐너와 전자여권판독기 등을 제조하는 사업이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시장 확대에 발맞춰 일찍이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슈프리마의 수출액(매출액 기준)은 2010년 243억원, 2011년 297억원, 2012년 37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올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68%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슈프리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5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1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 대비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