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팜스토리, 하반기엔 실적 개선?

13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곡물 시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 전방산업 회복세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팜스토리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2.7% 내린 1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배합사료 업체

팜스토리는 이지바이오 계열의 배합사료 업체다. 수직계열화를 이뤄 자체적으로 돼지고기, 쇠고기를 판매하는 식육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를 통해 닭고기와 오리고기 판매사업도 한다. 올해 상반기의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사료 부문 63%, 식육 사업 부문 21%, 도계 부문 20%다. 

팜스토리는 주력 사업인 사료 부문에서 영업이익 대부분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료 부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5억700만원으로 전체 영업이익보다 40% 많다. 다른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 사료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실정이다. 

사료 부문의 주 원재료는 옥수수, 밀, 대두박 등 곡물이다. 팜스토리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료 업체들은 곡물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국제 곡물 시세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가 개선된다. 
 
▷ '원재료 + 환율' ↓...수익성 개선 기대감↑

최근 국제 곡물 시세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팜스토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3분기 들어 국제 곡물 시세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7월 식량가격지수는 205.9p를 기록해 전년 동월 213p 대비 3.3% 하락했다. 이 가운데 국제곡물지수는 227.7p로 전년 동월 260.5p 대비 12.5%나 급락했다.

국제 곡물가는 최근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 곡물인 옥수수의 경우 지난 11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T)의 선물 9월물 가격이 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7.77달러보다 38% 급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내림세(원화 강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1116원 대비 2.8% 내린 것이다. 



▷ 전방산업 제품가 상승 추세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배합사료의 전방산업인 양계업계와 양돈업계의 제품 판매가가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계육협회(www.chicken.or.kr)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닭고기(5-6호) 평균 판매단가는 Kg당 44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9% 상승한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지육(도살 처리한 돼지의 몸체)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2012년 5월 kg당 5755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해 올해 1월 57% 하락한 2486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부터 반등세를 나타내 현재 4800원대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저점 대비 96% 상승한 것이다.



닭과 돼지 사육농가가 제품가격 회복에 힘입어 사육두수를 늘린다면 배합사료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게다가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배합사료의 제품가 인상도 보다 용이해 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성화식품(축산, 양계 사업), 강원엘피씨(도축업)와 같은 종속기업과 관계회사인 마니커(닭고기 판매)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팜스토리의 순익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국내 닭고기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주목한 것일까. 지난 8일 팜스토리의 모회사인 이지바이오는 마니커 주식 554만주(지분 6.7%)를 장내서 사들여 보유 지분율을 종전 43.2%에서 현재 49.9%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 참여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 상반기 순익 적전...'외화 관련 손실 + 자회사 손실' 영향 

팜스토리의 상반기 매출액은 21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 줄었다.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78억8000만원을, 순손익(연결 지배지분)은 40억14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44억40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주요 원재료인 소맥과 대두박의 매입단가가 kg당 370원과 658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4%와 18% 늘어난데다, 임금과 퇴직급여가 지난해 동기보다 7억원 가량 늘어 영업실적이 감소했다.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외화 관련 손실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46억원 늘어난데다가, 자회사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주요 종속회사인 '한국축산의희망서울사료'는 올해 반기 55억80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15억5100만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으로 3분기엔 외화 자산과 관련해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팜스토리는 외화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환율 하락시 영업외이익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내리면 개별 기준으로 88억600만원이 영업외이익이 인식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 1084.5원은 2분기 말 1142원보다 5% 하락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환율 추세가 3분기 말까지 이어진다면 44억3000만원 가량의 영업외이익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 높은 차입금 비중 유의

높은 차입금 비중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2분기 말 현재 팜스토리의 차입금 비중은 58%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를 넘으면 재무구조가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팜스토리는 매분기 재무안전성 점검이 필요하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팜스토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0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재무 안전성은 2점으로 낮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넘고, 최근 4개 분기의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분기가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13배로 과거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