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마니커, 모회사 지분 확대...왜?

9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모회사가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난 마니커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6% 내린 7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마니커의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는 마니커 주식 554만주(지분 6.7%)를 장내서 사들여 보유 지분율을 종전 43.2%에서 현재 49.9%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711원, 매입금액 규모는 39억3900만원이다. 이번 지분 확대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 참여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지바이오의 지분율 확대는 마니커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 상반기 적자 폭 축소...제품가 '상승' 덕

마니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8억28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손실 규모가 3억5000만원 감소했고, 순손실(연결 지배지분)은 65억62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손실 규모가 29억7200만원 축소됐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실 폭이 축소된 것은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했던 제품 판매단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니커의 육계(닭고기) 판매단가는 3082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4% 올랐다. 



▷ 원재료 ↓, 판매가 ↑....실적 개선 '지속' 기대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3분기 마니커의 실적 개선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 곡물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 원재료인 사료의 매입단가 하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으로 사료는 총 원재료 매입액 중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계육협회(www.chicken.or.kr)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닭고기(5-6호) 평균 판매단가는 Kg당 44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9% 상승한 것이다.



반면, 국제 곡물 시세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7월 식량가격지수는 205.9p를 기록해 전년 동월 213p 대비 3.3% 하락했다. 이 가운데 국제곡물지수는 227.7p로 전년 동월 260.5p 대비 12.5%나 급락했다.



한편, 마니커는 닭고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다. 수직계열화를 이뤄 자회사인 마니커농산에서 종란을 생산하면, 이를 건형축산에서 병아리로 부화시킨다. 부화된 병아리는 마니커와 위탁 사육 계약을 맺은 농가에서 사육된다. 마니커는 상품성이 갖춰진 닭을 들여와 도계·가공 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