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분석] 수산중공업, 영업익↓ 순익↑...왜?

대부분의 건설기계 관련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수산중공업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수산중공업은 굴삭기에 부착돼 돌을 부수는 기능을 하는 유압브레이카와 크레인을 트럭에 부착한 트럭크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둘 다 건설 기계에 해당돼 최근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제품 수요가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동남아, 중동, 호주, 아프리카 등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한 결과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뤘다. 수출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4%에서 올해 39%로 높아졌다.
 
29일 장중 발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17% 감소했고. 순이익은 1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 영업익, 순익 증감 엇갈린 이유는?

일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감이 상반되는 점이 특징적이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원가율 상승이 반영됐고, 순이익은 환율 관련 수익과 지난해 동기에 반영됐던 손실이 감소함에 따라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7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높아졌다. 주요 제품인 유압브레이카 가격이 개당 700만원으로 지난해 925만원에서 24% 내린 점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수산중공업은 수출 대금을 외화로 수취하고 있어 외화자산이 부채보다 많다. 따라서 환율 상승시 유리하다. 2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외화자산에서 11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하락시 반대로 손실이 생긴다. 올해 2분기 환율은 2.6% 상승 마감했고 외환차익 5억원과, 환산이익 3억원이 발생했다. 이를 포함한 기타수익은 8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유형자산 처분손실과 보증채무상환손실이 올해에는 없어 기타 비용은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개선된 이유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에서 6.9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5배로 같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로 0.1% 높아진다.



▷ 최근 내부자 매수

지난 6월 수산중공업 내부자의 지분 확대가 있었다. 공시에 따르면 석원산업과 안태종씨가 장내매수를 통해 수산중공업 주식을 각각 73만여주와 2만여주 매입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1.53%에 해당한다. 매입 단가는 1320원 선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 규모다. 변동일 기준 취득 일자는 6월 21일과 25일이다.

석원산업은 수산중공업 최대주주인 정석현 회장이 지분 85%를 보유한 회사이며, 안태종씨는 정 회장의 친인척이다. 이로써 최대주주 정 회장 측 지분율은 57.06%로 높아졌다.



수산중공업은 지난 1984년 설립된 건설기계 부품 회사다. 1997년 무리한 확장과 외환위기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 부도를 맞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인수대상자로 석원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돼,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수산중공업의 주요 제품 유압브레이카와 트럭크레인은 모두 틈새시장에 해당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유압브레이카가 연간 5000개, 트럭크레인은 1400대다. 수산중공업은 지난해 6400개의 유압브레이카와 1700대 가량의 트럭크레인을 생산했다. 모두 국내 수요량을 상회한다. 이 중 66%는 수출됐고 나머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회사 자체 집계에 따르면 두 제품 모구 국내시장 점유율 1위다. 해외시장에서는 유압브레이커의 경우 5위권에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