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가온전선 4%↑...자회사 추가 효과?

가온전선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4.4% 상승한 2만10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8.93포인트(-0.48%) 내린 1878.11을 기록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전일 계열회사 LS전선으로부터 모보 지분 54.2%를 8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온전선의 모보 지분율은 90.3%로 높아져 최대주주에 오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가온전선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관이음쇠 제조업체 위더스  뿐이었으나 앞으로는 모보가 추가된다.
 
모보는 최근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전력선 제조회사로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7월 LS그룹에 편입됐다. 저압케이블에 주력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특수케이블, 고압케이블로 주력 품목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품은 LS전선과 가온전선으로 공급된다. 가온전선은 모보 지분 매입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모보는 올해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원가율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억원 손실에서 9억원 이익으로 돌아선 것이다. 순이익도 -6억원에서 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하반기에도 흑자를 이어간다면 가온전선은 올해 모보에서 발생하는 지분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LS계열 전선회사
 
가온전선은 전력선·통신선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1947년에 설립돼 2004년 LS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LS 구자홍 대표로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7.62%를 들고 있다.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LS전선, 대한전선과 함께 국내 3대 전선업체 중 하나다. LS전선을 비롯한 상위 전선 업체들의 주력 분야는 초고압 전력선이다. 반면 가온전선은 중저압 전력선에 집중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아니지만, 제품의 신뢰도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있는 시장이다. 이외 통신용으로 사용되는 통신선도 생산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전력선 88%, 통신선 12%다.

가온전선의 1분기 매출액은 2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65% 줄었고,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8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 시총 < 순운전자본

한편 가온전선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거래되는 회사다. 순운전자본이란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레이엄이 기업 가치로 삼았던 척도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가온전선의 순운전자본은 1375억원으로 시가총액 857억원을 상회한다.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2/3 아래에 거래되면 매수하라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 매수에 나서기 보단 해당 기업의 현금회전일수가 유지 또는 하락하고 있는지,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하는지 등의 다른 조건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현재 가온전선의 시가총액 857억원은 순운전자본의 2/3 수준인 921억원보다도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