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DSR제강 1%↑, 기관-외인 쌍끌이...왜?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 중인 DSR제강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1.6% 오른 362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16일 장중 4240원까지 상승했다가 한 달만인 6월 25일 거의 절반 수준인 2300원(52주 최저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 반등세로 전환한 후 상승세를 지속해 현재 52주 최저가 대비 57%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기관은 DSR제강 지분 2.5%를, 외국인은 0.4%를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의 경우 앞선 5개월간 0.4%를 순매수한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매우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DRS제강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0년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최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한 것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 PBR 0.5배, 10년래 최저 수준

2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으로 DSR제강의 현재 PBR은 0.53배에 거래 중이다. 이는 과거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과거 10년래 최저 PBR은 지난 6월 말 기록한 0.39배, 최고 PBR은 지난 2007년 9월 기록한 1.71배다.



▷ 2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원재료 가격 하락 덕

지난 2분기 DSR제강은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액은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고,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17억2200만원 손실에서 올해 2분기 18억4500만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반기 누적 기준 영업손익도 15억66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DSR제강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은 14억2200만원 적자를, 올해 1분기 영업손익은 2억7800만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주 원재료인 와이어 로드의 매입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올해 반기 기준 와이어 로드 매입단가는 kg당 81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내렸다. 반면, 주력 제품인 와이어로프의 판매단가는 kg당 1998원으로 7% 내리는 데 그쳤다.

한편, 2분기 영업실적 호조에도 순손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관계기업인 DSR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지분 감소액 약 38억원을 지분법투자주식처분손실로 반영한 영향이 컸다. 

DSR제강은 와이어로프 및 경강선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와이어로프 40%, 경강선 34%다. DSR제강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이며, 주요 경쟁사로는 만호제강이 있다.

DSR제강은 포스코 등에서 와이어 로드(선재)를 구입해 제품을 만든다. 선재 자체는 약하지만, 열을 가해 여러 갈래로 꼬는 가공과정을 거치면 튼튼한 와이어 로프로 만들어진다. 철제 로프는 건설, 유전시추, 광업, 수산업 등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