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코리안리, 항공보험 요율 상승 기대

코리안리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작년 10월 9840원에서 올해 2월 1만2100원까지 23% 상승했다. 이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3% 낮은 1만175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코리안리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를 7%p 상회했다. 코리안리의 반등은 계속될 수 있을까.
 


▷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 재보험사다. 1996년에 국내 보험사가 국내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독점 의무조항이 폐지되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거친 후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재보험사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재보험사는 재해시 보험사에 보험금을 지급해 보험사가 책임한도액을 넘긴 대형 계약을 다른 재보험사로 분산시킬 수 있게 해 보험 영업과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주로 화재, 건설, 해상 등 대형 기업성 보험이 재보험 수익성이 높다. 다만 국내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설비 투자로 내수 기업 보험 시장은 감소하는 추세다.

코리안리는 최근 일어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서 전체 보험 중 2%를 보유했다. 기체 및 배상책임 손실을 포함하면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약 23억원 정도의 지출이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나면 항공보험 요율이 인상돼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의 요인이 돼 실적이 상승한다.

코리안리는 3월 결산 법인으로 4월~6월이 1분기다. 코리안리의 개별기준 1분기 영업수익(매출액)은 2조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원가율 절감으로 1분기 영업이익도 7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6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대형 기관투자자 보유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부터 코리안리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코리안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 43.3%에서 지난 8월 9일 34.8%까지 낮아져 4개월 만에 8.5%p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4 거래일 연속으로 코리안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리안리의 외국인 지분율도 35%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계 펀드인 피델리티 펀드는 코리안리의 지분 9.2%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국민연금공단(7.6%),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6.2%), 노르웨이계 펀드 스카겐 에이에스(5.3%) 등 대형 기관투자자도 코리안리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안리의 대주주는 원혁희 회장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22.5%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코리안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8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과 사업 독점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험업 특성상 일반적인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현금흐름과 다른 구조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