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우, 폭염으로 닭 가격 상승

동우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동우는 작년 11월 2855원에서 올해 5월 4230원까지 6개월동안 48%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10% 낮은 381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동우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를 31%p 상회했다. 동우의 주가는 다시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까.
 


▷ 국내 3위 닭고기 회사

동우는 시장점유율 9.3%로 하림, 올품에 이은 국내 닭고기 업체 3위다. 닭고기는 경쟁 육류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고기 양 대비 필요 사료량이 적어 전 세계에서 애용하는 고기다. 닭고기는 냉장 보관 기간이 12시간~24시간으로, 수입닭은 냉동보관으로 운송할 수 밖에 없어 맛과 신선도에서 국내 닭고기가 강점을 가진다.

최근 닭고기 업체들은 고전했다. 닭고기 산업 성장기에 경쟁속에서 늘려놓은 공급량이 닭고기 과잉을 낳아 닭고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우는 병아리 생산능력을 2011년 4373만 마리에서 2012년 6217만 마리로 42%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공급과잉 속에서 실적 저하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여름 장마 후 폭염으로 닭 사육설비가 부족한 농가에서 닭이 폐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말복을 맞아 수요가 늘어 생계 가격이 전월 대비 4% 반등했다. 폭염이 오면 현대화된 사육설비를 갖춘 대규모 계열농가가 유리하다. 지난해 동우가 늘려놓은 생산량을 수요가 따라오게 되면 실적이 다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어 기대된다.

동우는 지난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동우의 2분기 매출액은 7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11억원 적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KB자산운용 보유

동우는 지난 2월부터 동우의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2월 0.6%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월 0.1%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5 거래일 연속으로 동우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동우의 외국인 지분율도 0.2%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가치투자 운용사로 유명한 KB자산운용은 동우의 지분 10.9%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월에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동우의 주식 25만1926주를 장내매수해 지분 1.1%를 늘렸다고 공시한 바 있다. 동우의 최대주주는 김동수 회장으로 군산도시가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동수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동우의 지분 55.6%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동우는 지난 8월 2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을 발행했다. 동우의 BW는 시너지파트너스와 계열사 밸류인포맥스, 구자형 시너지파트너스 대표가 함께 인수했다. 행사가액은 3858원이며, 발행가액의 80%인 3086원까지 재조정이 가능하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17위(상위 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과 밸류에이션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비율이 1.6%에 그쳤고 최근 4분기 연환산 기준 PER 12.6배로 다소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