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쿠첸이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은 지난 2분기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이 32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또한 65억75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액은 895억원으로 21% 늘었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이 밥솥 구매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질 좋은 국내산 밥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불었던 일본 코끼리 밥솥 열풍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관광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 117만명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284만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또 올 상반기(누적 기준) 방문객은 17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다만, 증권가의 추정치는 하회했다. 지난 12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리홈쿠첸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추정 실적으로 매출액 891억원, 영업이익 69억원, 순이익 69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치는 추정치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5%, 순이익은 53% 하회했다. 법인세비용이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유형자산처분손실이 13억원 가량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리홈쿠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배에서 13.8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7배에서 1.63배로 내려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에서 11.8%로 상승한다.



▷ 중국 시장 공략 중...전망은?

리홈쿠첸은 최근 중국인들이 국내 밥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노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 최대 총판대리상들과의 유통계약 체결을 통해 주요 백화점과 양판점, 홈쇼핑, 온라인샵 등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했다. 올해 있었던 중국 주방가전 전문업체인 로밤(ROBAM)전기와의 OEM 계약과 중국 총판대리상 뉴타임스와의 홍콩 및 마카오지역 진출 계약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밥솥 시장은 2007년 67억 위안에서 지난해 105억 위안으로 연평균 9.4%씩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성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밥솥 고급화로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IH밥솥 비중은 70%를 차지하는 데 반해, 중국은 5.5%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IH밥솥은 밥솥 밑부분만 가열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솥 전체가 통째로 가열돼 쌀알 하나하나를 골고루 익혀준다. 제품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IH밥솥은 NFC(근거리 통신기술)도 적용돼 스마트폰으로 취사와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 국내 전기밥솥 2위 업체

리홈쿠첸은 자체 브랜드 '리홈'과 웅진에서 인수한 '쿠첸' 브랜드를 보유한 밥솥 전문업체다. 지난 3월 사명을 '리홈'에서 '리홈쿠첸'으로 변경했고, 지난달 말엔 쿠첸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40%를 점유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밥솥 제조 이외에 안양 이마트 운영사업도 겸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가전사업부 63%, 안양 이마트 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