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하나투어, 순익 63억 예상치 '상회'..PER 23배

2일 개장을 앞두고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투어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2.4% 하락한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하나투어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7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2억원과 비교하면 1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1.3% 늘었고,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63억원으로 9.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 동기보다 0.8%P 낮아졌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756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이다. 회사 발표치는 이보다 각각 5%, 10% 만큼 높다. 순이익 예상치는 53억원으로 회사가 집계한 63억원은 19% 가량 높은 수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의 개별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별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49억원에 못미치는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3% 감소한 수준을 예상했다. NH농협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투어의 영업이익 부진은 지난 2분기 신종조류독감(AI)으로 인한 중국 저마진 상품 판매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판촉비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개별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 정수현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향후 실적 성장을 예상하며, 목표가를 8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0% 높였다. 성장 근거로는 ▲항공권 공급 증가 ▲산업 내 시장점유율 확대 ▲일본 지역 관광 수요 회복 등을 꼽았다.

2분기 잠정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23배로 종전보다 0.4배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4.92배로 종전 5.10배 대비 낮아진다. 

 

▷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지난 1993년 국진여행사로 출범했다. 설립 2년만인 1995년 하나투어 브랜드를 개발해 순수 홀세일러(도매업체)를 선언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기존 여행사는 여행상품을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개념이었으나 하나투어는 여행상품을 개발해 전국 각지에 위치한 협력 여행사들에 판매하는데 집중했다.

또한, 여행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지난 1999년 여행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 직영제를 도입했다. 여행객들이 머무는 현지에 직원과 사무실을 배치해 본사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구조로 상황에 따라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00년 업계 최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1년에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여행 홀세일러 사업을 하며 하나투어는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갔고 규모가 커지자 더욱 경쟁력이 부각됐다. 여행 사업에서는 항공권과 호텔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두 가지 모두에서 경쟁사 대비 협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투어는 국내 전체 출국자 중 19.2%를 송출한 1위 여행사다.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7.5%에서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