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화일이 지난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실리콘화일은 2분기 매출액이 약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7% 늘어난 25억8100만원, 순이익은 242% 늘어난 26만7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휴대폰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중국 로컬업체 등으로의 CIS(이미지 센서)납품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1년 2억3790만대, 2012년 2억9220만대, 2013년 3억2490만대로 높은 성장율을 보였지만, 내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중남미와 중동, 중국 등 스마트폰이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는 시장에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얼마나 판매하는 것이 향후 스마트폰 업체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 환경 변화에 발맞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거의 출시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엔 갤럭시 메가, 갤럭시 폴더(가칭), 갤럭시S4 미니 등 중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실리콘화일은 2004년 하이닉스 비메모리 연구직과 임원들이 주축이돼 설립한 반도체 팹리스 업체다. 최대주주는 SK하이닉스로 지분 약 28%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업체는 반도체를 설계한 후 이를 외주제작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실리콘화일은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에 생산을 위탁한다.
실리콘화일의 주력 품목은 CIS(CMOS Image Sensor)다. CIS는 빛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영상으로 출력하는 역할을 하는 휴대폰 카메라모듈의 핵심 부품이다. 실리콘화일은 주로 300만화소 미만의 저화소 CIS를 제조하고 있어, 중저가 휴대폰의 보급이 늘면 실적이 늘게 된다. 고객사는 국내엔 삼성전자, LG전자가 있고, 국외엔 ZTE, 화웨이, 레노버, 하이얼 등이 있다.
한편,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실리콘화일의 주가수익배수(PER)도 개선됐다.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PER은 약 12배로 1분기 연환산 기준 17배보다 낮아졌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실리콘화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3위(상위 11%)를 차지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가 1점으로 낮다. 1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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