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인디지털 8%↑...블랙박스 의무화 수혜?

파인디지털이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 소식이 나온 가운데 강세다. 25일 오후 2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8.3% 오른 7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부터 택시 내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반하면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일정 기간 사업정지 명령을 내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의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은 국내 네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시장에서 2위권을 달리고 있다. '파인드라이브' 브랜드로 유명한 이 회사는 매출의 98%가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블랙박스, 이동통신장비에서 나온다.

최근 파인디지털은 블랙박스 시장의 고성장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블랙박스가 차량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며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한 덕분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블랙박스 보급률은 지난해 10%를 소폭 상회했고, 올해는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파인디지털의 블랙박스 매출액 또한 2011년 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60억원 대로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파인디지털은 매립형 네비게이션과 수출 확대로 추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네비게이션 시장은 시장 포화와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저상장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외관상 깔끔한 매립형 네비게이션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립형은 거치형 대비 단가가 비싸 수익성 개선에도 유리하다.

또한 파인디지털은 2011년 5억원 수준에 머물던 수출액을 지난해 17억원으로 확대했다. 올 1분기엔 3억원을 기록했다. 파인디지털의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 지역에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수출을 시작한 덕분이다. 아직까진 수출 비중이 1~2%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회사는 향후 수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경쟁 심화는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블랙박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최근 영세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 성장 초기 상위권 업체들의 제품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100개가 넘는 회사들이 다수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경쟁이 심화되면 판매량 감소는 물론 단가 하락도 이뤄질 수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파인디지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