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밸류, 고영의 실적 개선에 베팅?

가치투자 운용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고영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영은 지난 4월 말부터 약세를 기록 중이다. 전일에는 3만1150원으로 2.9% 하락 마감했다. 23일 개장을 앞두고 고영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최근 주가 약세는 고영의 1분기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영은 지난 2010년 이후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수익도 개선됐던 회사다. 그러나 최근 원가율 상승으로 이익이 정체됐다.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43%에서 올 1분기 46.7%로 3.7%P 올랐다. 그 결과 고영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39% 감소했다.



고영의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밸류의 지분 확대도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공시인 이달 19일 자료에 따르면 한국밸류의 지분율은 17.46%다. 이는 지난달 28일 공시한 지분율 16.75%에서 0.71%p 증가한 수치다. 또한, 한국밸류가 올해 초(1월 4일) 공시한 지분율은 현재보다 3.65%p 낮은 13.81%로 올해 들어 꾸준히 고영 지분을 늘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 고광일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8.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밸류의 현재 지분율은 최대주주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펀드도 지분 6.09%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지난 16일 IBK투자증권은 고영의 1,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부진하지만 하반기부터 제품 매출이 늘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높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반영한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123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007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각각 10%와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영이 해당 영역에서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하는 요인이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전자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6배다.

▷ 3차원 납도포 검사기 세계 1위 기업

고영은 지난 2002년 설립돼 2008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주요제품은 전자제품,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3차원 납도포 검사기(SPI)다. SPI는 회로기판과 부품간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납이 도포된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다. 회로기판은 전자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장비의 활용도가 높다.

이 회사는 설립이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수준의 SPI장비 제조능력을 확보했고 기존 제품을 보완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세계시장 선두업체로 자리 잡았다.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영의 세계시장 SPI장비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지난 2006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 980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1억8000만 달러 규모로 4년간 2배 가량 증가했다.

고영은 지난 2010년 3차원 부품장착 납땜상태 검사기(AOI)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2차원 장비보다 불량률 검출 능력이 우수하다. 전자제품이 작아지고,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작고 정밀한 제품을 검사하는 데 유용한 3차원 AOI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장비가 점차 기존 2차원 검사장비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는 20.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42배로 과거 5년 평균치(PER 15.5배, PBR 2.44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편, 고영의 높은 경쟁력과 과거 실적 성장에 주목해 아이투자는 [V차트 우량주], [집중분석], [승부주] 등으로 고영을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