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승일, 매출 감소에도 이익↑...왜?

승일이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급등세다. 19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승일]은 8%(630원) 오른 8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승일은 잠정 집계한 2분기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7000만원, 순이익은 45억6000만원으로 각각 37%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제품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한 가운데 단가가 하락한 원재료가 투입된 까닭으로 해석된다. 주요 원재료(매입 비중 47%)인 석판의 올 1분기 매입 가격은 톤당 138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1분기에 구비한 저가 원재료가 2분기에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승일의 최근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40일 ~ 60일이다. 즉, 구입한 원재료가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1개월에서 2개월 후라는 얘기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에서 6.1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8배에서 0.46배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에서 7.5%로 올랐다.

승일은 국내 1위 부탄가스 업체인 태양의 관계사다. 주력 제품은 에어졸관과 일반관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60%와 40%다. 에어졸관은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 액체를 담아 공기 중에 뿌릴 수 있는 금속 용기를 말하며, 일반관은 식용유, 전분당과 같은 식품과 윤활유, 페인트 등을 담는 금속 용기다. 승일은 태양과 함께 에어졸관 시장점유율 60%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일은 현금성자산이 두둑한 회사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247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47% 규모다. 시가총액 절반만큼의 현금만 있으면 승일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인수한 다음 사내 자금으로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투자가 제시하는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