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화천기공, 큰손이 잇따라 지분 확대...왜?

최근 큰손이 잇따라 화천기공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9일 한화자산운용은 화천기공 주식 11만주를 보유해 보유 지분이 5%가 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밝히지 않았으며, 보고 의무가 발생한 날은 지난 15일(변동일 기준)이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화천기공 지분을 늘렸다. 국민연금은 5월 30일 기준 화천기공 지분 7.23%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작년 4분기 6.11%에서 1.12%P 확대된 규모다.

큰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제출한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경기 회복이 화천기공의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는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화천기공은 전체 수출의 30%를 미국 시장에서 올린다. 올 1분기 수출 비중이 40%임을 감안하면 미국 쪽 매출 비중은 약 12%정도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있다. 화천기공은 원재료 매입 비중의 30%가 넘는 NC컨트롤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한다. 한국화낙에서 엔화를 적용해 단가를 산정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 시 수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엔화 가치는 꾸준히 내렸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00엔당 14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올 2분기 1070원에서 1185원을 오갔다.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화천기공의 1분기 말 신규 수주는 655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201% 늘어난 규모며, 최근 4분기 동안 가장 큰 금액이다.



▷ 국내 3위 공작기계 업체

화천기공은 국내 최초로 수치제어(NC) 선반을 개발해 낸 창립 60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기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등 후발주자로 진출한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국내 공작기계 시장 25%를 점유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된 핵심 계열사로 화천기계와 서암기계공업을 두고 있다.

공작기계는 금속 가공이 필요한 제조업의 필수 장비다. 수요처가 필요한 부품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이뤄진다. 따라서 공작기계 수요는 제조업의 설비투자에 따라 결정돼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화천기공은 금속절삭용 공작기계인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과 밀링 센터를 만든다.

공작기계 제품 생산은 금형에 찍어내는 방식인 주조보다 높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애플이 고가 노트북인 맥북과 아이폰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케이스 전체에 공작기계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통짜 알루미늄을 공작기계 선반으로 깎아 제품을 제작해 제품 경량화 및 절삭 완성도를 높여 호평을 받았다. 애플이 공작기계를 대량 매입하면서 경쟁 전자회사들도 고가 전자기기에 금형 대신 공작기계 생산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밀 공작기계 수요가 역시 늘어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화천기공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6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7.7배로 5년 평균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수익 성장성이 낮은 것은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2%로 낮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