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휴켐스, 올 들어 27%↓..너무 내렸나?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인 휴켐스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9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전일보다 0.5% 내린 1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켐스는 업황 부진과 국내 증시 침체로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 2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2일 1만75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반등을 보여 현재 주가는 이보다 1000원(5%) 오른 상태다. 올 초 대비 하락률은 27%다.



회사는 주가가 많이 내렸다고 본 것일까. 이날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세부 내역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200억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 108만주(발행주식의 2.6%) 가량을 매수할 수 있는 규모다. 주식 매입은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하게 되며,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7월 8일까지 1년간이다.  

휴켐스는 2년 전인 지난 2011년 11월 동일한 계약을 통해 발행주식 총수의 3.5%에 해당하는 143만주를 매수해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휴켐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년래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PBR 2.19배 대비 20% 가량 낮은 1.72배를 기록 중이다.



▷ DNT, MNB 국내 독점 화학회사

휴켐스는 기초 화학소재 업체로 주요 생산품목인 디니트루톨루엔(DNT), 모노니트로벤젠(MNB), 초안의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DNT는 KPX화인케미칼과 OCI에, MNB는 금호미쓰이화학에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수요량 전량을 공급한다. 질산은 한국바스프, 로디아폴라아마이드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DNT는 연질 폴리우레탄 제조에 사용하는 TDI의 원료로, MNB는 경질우레탄폼의 제조에 사용하는 MDI의 원료로 쓰인다. 질산은 안료와 화약의 원료로 사용한다. 올 1분기 매출 비중은 DNT 23%, MNB 45%, 질산 20%다.

지난해 9월 휴켐스는 시설투자를 완료해 MNB 생산능력을 종전 16만4000톤에서 31만4000톤으로 두 배 가량 늘리고, 질산 생산능력을 종전 64만톤에서 104만톤으로 40만톤 늘렸다. 다만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증설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DNT의 가동률은 57%로 전년 동기보다 10%P 하락했다. MNB는 94%로 2%P 내렸다.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반영돼 원가율이 높아졌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1분기 매출액은 2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11% 줄었다. 그러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55억원으로 44% 늘었다. 탄소배출권 판매 관련 자산과 수익권을 독일카본으로부터 무상 취득하며, 자산수증이익이 50억원 반영된 까닭이다. 최근 4분기 합산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