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천리자전거, 외인이 사는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삼천리자전거가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5.27~6.24) 삼천리자전거 주식 27만692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4.3%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종전 10.1%에서 12.1%로 2%P 올랐다.



외국인은 삼천리자전거의 업황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일별 자전거 출하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자전거가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자전거 관련 인프라(4대강 자전거 길 등)를 꾸준히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구매력 높은 중·장년층으로 수요가 확대된 덕분이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소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상승하고 있고, 고령화 및 헬스케어 관심 증대에 따라 자전거 매니아층도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재 다양화와 매니아층 확대로 대부분 20~30만원 대였던 자전거 가격이 최근엔 50~100만원 대로 상승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천리자전거는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 중 1위 달리고 있어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억6000만원으로 95% 늘었다. 순이익은 18억5000만원으로 55% 증가했다.

2분기엔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신제품인 전기자전거 '팬텀'의 매출이 반영돼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NH농협증권은 삼천리자전거의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77억원과 영업이익 74억원으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은 78% 개선된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삼천리자전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5.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338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 이용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140여개 구간(756km)의 자전거도로를 개통하고, 공공자전거 357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주변 585개소 자전거 주차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천리자전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2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1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1%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