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아타이어, 가치투자자의 구애...왜?

동아타이어공업(이하 '동아타이어')이 VIP투자자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VIP투자자문(대표 최준철, 김민국)은 동아타이어(거래일 기준) 지분을 5.5%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보고했다. 지난 17일 보유 지분율 5%를 넘기면서 대량보유 상황보고 의무가 발생했고, 이후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1만6100원 대에 주식 8만6000주 가량을 추가로 사들였다. VIP투자자문이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기업으로는 세방전지가 있다.

▷ 자동차용 고무 제품 생산업체...실적 개선 기대되는 이유는?

동아타이어는 자동차용 고무 제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타이어 안쪽에 있는 고무재질의 튜브(매출 비중 42%)와 재생타이어(38%)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동아타이어는 제품을 만들어 북·남미,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 주로 수출한다. 전체 생산량의 90%가 해외에서 판매될 정도다.

세계 자동차용 튜브 시장은 국내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동아타이어를 포함해 넥센, 삼익 T&R가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아타이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로 추정된다.

동아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억7100만원으로 41%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원재료 값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천연고무 평균 매입단가는 371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하락했다. 합성고무 가격도 34% 내렸다. 반면 순이익은 자회사 실적 및 파생상품관련손익 악화로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다.

향후 동아타이어 실적은 고무 가격과 자동차 타이어 수요에 달려있다. 그런데 최근 천연고무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상품거래소(TOCOM)에 따르면 지난달 천연고무 현물 가격은 킬로그램당 228엔으로 1년 전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지난 1월 20일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는 언론보도를 통해 "고무나무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7년이 걸리는데, 2005년 동남아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파종이 이뤄졌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돼 고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어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타이어 교체 주기는 약 4년으로, 2008년 금융위기 시절부터 미뤄왔던 타이어 교체가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중국의 타이어 교체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 자회사도 실적 개선?...뭐가 좋길래

이런 가운데 자회사의 손익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타이어는 8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가치(장부가액 기준)만 1557억원으로 자산 대비 26%다. 이 중 동아타이어의 지분법 순이익에 크게 기여하는 업체는 디티알, 동아전지, 동아윤태유한공사로 압축된다.

디티알은 자동차 방진 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동아전지는 자동차 축전지 전문 회사로 2005년 출범했다. 둘 다 사업다각화 및 경영합리화를 위해 동아타이어로부터 각각 물적 분할된 업체다. 1995년에 설립된 동아윤태공사는 중국에 위치한 자동차 타이어 회사다. 디티알은 올 1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동아전지는 6억5000만원, 동아윤태공사는 8억원의 순이익를 냈다.

지난 4월 2일 하나대투증권은 동아타이어의 자회사 디티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크라이슬러, 포드, GM, VW, 아우디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2015년까지 수주가 확보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동아타이어와 동아전지가 함께 추진하는 배터리사업도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동아타이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9점 '만점'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동아타이어의 올 1분기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점 오른 수치다. 항목별로는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 부문에서 각각 1점씩 추가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으로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의 3가지 부문에 대해 9가지 기준을 적용해 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