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대양제지 5%↑...코스피 저PER '5위'

신대양제지가 상승세다. 18일 오후 2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5.9% 오른 2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올해 초 2만원 초중반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4월 3만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장중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3만3500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약세로 전환, 다시 2만3000원 대로 추락했다.



주가가 약세 보인 덕분에 신대양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현재 신대양제지의 PER은 3.9배로, 코스피 상장 기업 중 5번째로 낮다. 과거 5년 평균치인 4.4배보다도 아래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다.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다.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에서 올 초 1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대양제지는 점유율 7.2%로 국내 4위다. 신대양제지는 대양제지 외에 광신판지, 신대한판지, 대양판지, 대영포장 등을 관계사로 두고 골판지 원지에서 상자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골판지 원지는 상자로 제조되기 전 종이 상태의 제품을 말한다. 골심지, 표면지, 이면지로 나뉘는데, 골심지는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고, 표면지와 이면지는 골심지를 감싸는 종이다. 신대양제지는 이 중 골심지와 이면지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골판지 원지의 주요 원재료는 고지(폐지)와 펄프다. 고지는 골심지를, 펄프는 표면지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신대양제지는 고지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펄프는 미국 등 해외로부터 수입한다. 따라서 고지 및 펄프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한다. 골지와 펄프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율이 낮아져 이익률도 상승한다. 원재료 가격의 약세는 제품가 인하로 이어지지만, 제품가에 반영하는 데 시차가 있어 일정기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신대양제지는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개별기준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6900만원으로 93% 급감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1억6100만원으로 66% 감소했다. 지난해 약세를 지속한 고지 가격이 제품가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단위당 50만7156원이었던 내수용 골판지 원지 가격은 올 1분기 37만8251원으로 25% 내렸다.

환경자원종합정보(info.keco.or.kr)에 따르면 지난해 말 킬로그램(kg)당 70원 아래였던 고지 가격(수도권 기준)은 올해 초 90원 대로 반등했다. 그리고 지난 2월엔 100원을 돌파했다. 따라서 가격이 오른 고지가 투입될 경우 신대양제지의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지난달 고지 가격은 96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지난 13일 신대양제지 지분을 5.21%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 10일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며 주식 대량보유 상황보고 의무가 발생했고, 12일에 주식 307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한국밸류는 본래 신대양제지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지분 6.3%P 가량을 대거 매각해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