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코스모화학, 빌딩은 왜 샀을까?

14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공장 부지를 팔고 빌딩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코스모화학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 종가는 6750원으로 0.8% 하락 마감했다.

▷ 땅 팔아 빌딩 매입...임대 수익 목적

13일 장 마감 후 코스모화학은 유형자산처분결정, 유형자산취득결정 두 건을 공시했다. 처분결정에 따르면 울산 온산 공장 내 유휴 부지를 고려아연에 443억원에 매각한다. 자산총액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일 계약된 사항으로 잔금은 6월 17일에 수령할 예정이다. 회사는 매각 목적으로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금 마련을 들었다.

잇따라 나온 취득 결정 공시에서 회사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5층 빌딩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390억원이며, 계약은 14일로 예정돼 있다. 잔금 지급일자가 17일로 앞선 공시와 겹친다. 울산 공장 부지를 판돈으로 빌딩을 매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빌딩의 취득 목적은 부동산 임대를 통한 효율적 자산 운용이다. 거래상대방은 관계사 코스모글로벌이다.

새로 취득하게 될 빌딩은 현재 코스모화학의 본점 소재지로 5층에 회사의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가 지급하고 있는 임차료(2012년, 9억2000만원)도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나머지 4개 층에서 연간 36억원 가량의 임대소득이 기대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5억원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회사가 밝힌 효율적 자산 운용과도 부합한다. 더불어 토지 매각대금은 빌딩을 매입하고도 53억원 가량이 남는다. 만약 이를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면, 1220억원(1분기 말 기준)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을 소폭 줄일 수 있다.

▷ 국내 유일 이산화티타늄 제조사

코스모화학은 지난 1968년 설립된 GS계열 화학소재 회사다. 이산화티타늄과 황산코발트를 생산한다. 이산화티타늄은 백색 안료로 흰색을 발현하는 데 쓰이는 첨가제다. 고무, 제지, 도료 등 다양한 사업에 원료로 쓰인다. 황산코발트는 2차전지 소재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두 품목 모두 코스모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제품 판매량 감소와 신규 생산에 들어간 황산코발트 공장의 낮은 가동률로 수익성이 악화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7억원에서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해에도 연간 1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최근 4분기를 합산한 순이익은 마이너스(-)값이다. 따라서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의미가 없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