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분석] 제로투세븐, 영업익 27%↑...비결은?

제로투세븐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627억원으로 15% 늘었고, 순이익은 10억580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중국 자화사인 '영도칠무역유한공사'의 순이익이 5억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배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2007년 현지법인인 영도칠무역유한공사(지분율 100%)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법인은 중국의 유아동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중국 유아동복 시장은 소득 수준 향상 및 브랜드 선호 강화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8%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0년 11조원 규모였던 시장은 올해 1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자녀 정책 폐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중국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노동력 부족 등을 우려해 2015년부터 중국 2자녀 허용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2자녀가 허용되면 그만큼 유아용품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제로투세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9배에서 18.3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3배에서 2.9배로 낮아진다. PBR이 크게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자본총계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에서 15.8%로 내려간다.



▷ 매입유업 계열의 유아동복 전문업체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 계열의 유아용품 전문업체다. 매일유업이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주력 제품은 유아동복이다. 국내 유아동복이 전체 매출의 50%를, 중국 유아동복이 9%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매출은 유아용품 유통을 통해 올리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에서 점유율 9.6%를 차지했다. 주 매출처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할인점이다. 반면 중국에선 고가 제품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진입 초기부터 백화점을 공략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원/위안 환율이 오르면 실적이 개선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위안 환율이 10% 상승하면 3억3600만원 가량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한다. 1년 전 180원 대였던 원/위안 환율은 올해 초 160원 후반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반등하며 다시 180원 대로 올라섰다.

제로투세븐은 올 하반기 유아동 전용 아웃도어인 "European outdoor casual brand"를 런칭할 예정이다. 국내 유아동 아웃도어 시장은 주 5일제 수업 실시 등으로 인해 가족단위의 여가시간이 늘면서 패션 시장 내에 새로운 복종군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