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버핏, "올해 투자에 기억할 5가지"

지난 5월 초 미국의 작은 마을 오마하가 수많은 인파로 북적댔습니다. 바로 투자의 거장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해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3만7000명의 투자자들이 오마하를 찾았다고 합니다. 인터뷰나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단순히 투자 지식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얻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단순히 '돈 잘 버는 사람'을 넘어 존경받는 '삶의 멘토'가 된 듯합니다.

올해 워렌 버핏이 투자자에게 전한 메시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미국의 가치투자 사이트인 '더 모틀리 풀'(www.fool.com)에 게재된 글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1. 기본으로 돌아가라

버핏과 멍거가 거뒀던 엄청난 성공은 그들이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킨 결과일 것이다. 여기 이번 주주총회에서 언급된 대표적인 원칙을 소개한다.

"우리는 주식을 사업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우리는 항상 그 사업체를 전부 인수한다는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합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임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슴에 문신 광고를 새기는 사람을 고객으로 보유한 회사는 나쁠 리가 없습니다." (금융위기 기간 할리데이비슨 회사채에 투자한 것과 고객 충성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

"우리는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닐 때 제정신에 머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만약 투자자가 제대로 된 타이밍을 잡으려 노력한다면, 이득을 보는 것은 자신이 아닌 주식 중계인이 될 것입니다."

2. 비대하다? 혹은 지배력이 있다?

일부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들은 회사가 매력적인 수준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에 너무 비대해졌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는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사람들이 추가 자본이 필요한 때 '800번'(수신자부담 전화)이 될 것이에요"라고 재치 있게 이야기했다. 실제로 버크셔는 골드만삭스, GE,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금융위기에 도움을 청했을 때 그러한 역할을 했다.

해당 거래에서 버크셔는 일반 투자자는 꿈도 꿀 수 없는 혜택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10%의 배당수익률과 주당 115달러에 50억달러 어치의 보통주를 사들일 수 있는 신주신수권(Warrent)을 부여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도 유사했다.

이러한 거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명성과 자본을 보유한 회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버크셔의 다음 기회

버크셔는 지난 4월 말 AIG로부터 4명의 고위 간부를 영입했다는 사실을 알리 보험 산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해당 임원들은 버크셔가 육성 중인 상업보험 사업에서 일할 것이다.

버핏은 주주총회에서 이와 관련해 "상업보험이 향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바른 인재를 찾는다면, 자체 육성보다 영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그리고 'AIG 인재 영업을 발표한 후 여러 인재와 영입 협상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4. 미지의 영역

양적완화의 최종 충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멍거는 "기본적으로 나는 잘 모르겠군요"라고 답변했다. 버핏은 여기에 "그것은 정말 미지의 영역이에요. 어떤 때는 파는 것보다 사는 것이 훨씬 쉬울 때가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버핏과 멍거는 지금까지 취해진 양적완화 조치가 다른 대안보다 나은 선택이었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벤 버냉키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 위협과 관련해 버핏은 확실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멍거는 물가상승보다는 다른 것이 더 걱정된다고 경고해 의견이 엇갈렸다.

5. 평생 학습자가 되라

이 주제는 주주총회에서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결코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립 피셔의 책 이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10권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고, 멍거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10권의 책을 꼽으려고 하니 또 다른 10권보다 더 나은 책을 꼽을 수가 없군요. 내 사고체계는 수많은 책이 혼합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딱히 어느 서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꼬집어서 분류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정말이지 대단한 말이다. 왜냐하면 1, 2권 혹은 10권의 책들이 순식간에 사람을 빛나는 투자자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버핏과 같은 투자 대가가 되기 위해 투자자는 "비기(Secret book)"를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읽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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