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하이록코리아, 외국계가 관심 갖는 이유

캐나다 투자회사가 하이록코리아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관심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회사인 인베스코 캐나다(Invesco Canada Ltd)는 하이록코리아 지분 1.09%P를 추가 매입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지난달 18일 지분율 5%를 넘겼다고 신규 보고한 지 딱 한 달만이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5.14%에서 6.23%로 올라갔다. 취득단가는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 사이다.

인베스코 캐나다는 하이록코리아의 꾸준한 실적 성장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계측장비용 관이음쇠(피팅)·밸브 제조업체인 하이록코리아는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매년 매출을 늘려왔다. 2002년 35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848억원으로 10년 만에 5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404억원으로 9배, 순이익은 14억원에서 284억원으로 20배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03년 이후부터 1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왔고, 고객사를 다변화 한 결과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9%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에 속한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으면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



단,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지난 9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하이록코리아의 1분기 매출액은 411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영업이이익은 85억8600만원으로 27% 줄었고, 순이익은 76억500만원으로 9% 감소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일시적인 수주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증권가는 1분기를 바닥으로 하이록코리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양 플랜트·드릴쉽·LNG선이 꾸준히 건조되면서 계측장비용 관이음쇠와 밸브의 발주가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의 원전 사태와 고유가 현상 등으로 자원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관련 선박의 건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용 제품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아 이익 개선에 유리하다.

그러나 원화 강세는 리스크다. 하이록코리아는 수출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고, 외화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원화 강세 시 이익이 감소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에 대해 원화가 10% 상승하면 64억49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1년 전 1150원 위에 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2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하이록코리아의 올해 실적(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044억원(전년비 +9%), 영업이익 445억원(+7%), 순이익 318억원(+10%)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잠정실적 포함)을 반영한 PER은 11.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