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스바이오, 자본의 53% 시설투자..왜?

한스바이오메드가 자본의 50%가 넘는 금액을 유형자산에 투자해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스바이오메드는 SH공사로부터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토지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45억원으로 2012년 9월 말 자기자본의 53.7%다. 취득목적은 본사 사옥과 생명공학연구소 신축을 위해서다. 계약금의 10%인 14억5000만원은 공시 당일 날 지급되며, 20%는 오는 7월 5일, 나머지 70%는 2014년 5월 22일 완납된다.

공시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인력 충원을 위해 사무 공간을 확보하며 줄기세포치료제 및 골형성단백질 등의 제품 연구개발을 위해 사옥과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한스바이오메드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1년 28%에서 2012년 33% → 올해 반기(2012년 10월 ~ 2013년 3월) 36%로 커지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2013년 들어서만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세 차례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총 수주 금액은 156억원으로 2011년 매출액의 89%다. 지난 8일에는 뼈이식 제품 중 DMB(탈회된 골기질) 제품에 대해 캐나다식약청으로부터 의료기기(4등급)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제품이 캐나다식약청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일 우리투자증권은 한스바이오메드가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인공유방제품이 올해 멕시코 및 콜롬비아와 하반기 브라질로부터 허가를 받은데 이어, 내년엔 국내 식약청 허가, 2015년엔 중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7%, 영업이익 성장률은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만4000원이다.

▷ 자금 조달 여력은?

자본의 50%가 넘는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지불여력도 궁금하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해 76억원의 여윳돈을 보유하고 있다. 취득금액 14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대금지급을 위해 자금 차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스바이오메드는 3월 말 기준 무차입 상태다. 약 70억원을 차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입금 비중은 18%가 된다. 연간 영업이익이 30억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차입금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차를 충분히 지불하고도 남는다. 또한 완납일이 내년 5월 22일이라는 점, 매 분기 마다 영업현금이 유입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시 실제 차입금 규모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최초 인체조직은행

한스바이오메드는 피부이식, 뼈이식, 실리콘이식 제품을 만든다. 아시아 최초로 피부와 뼈, 실리콘 이식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업체다. 2005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최초로 '인체조직은행설립' 인가를 취득했다.

생산 품목은 피부이식(매출 비중 19%), 뼈이식(43%), 실리콘이식(12%) 제품이 대표적이다. 피부이식 제품은 화상치료로 널리 쓰인다. 화상센터 및 서울, 수도권 지역의 주요 종합병원이 주 수요처다. 뼈이식 제품은 주로 임플란트 시술, 정형외과 수술 시 활용된다. 임플란트용 제품은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 공급된다.

실리콘이식 제품은 여성의 유방재건 및 확대와 흉터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7년간의 연구 끝에 인공유방(Cohesive Gel Mammary Implant)을 개발했으며, 2006년 미국 FDA 판매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 판매 승인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2분기(2013년 1월 ~ 3월) 매출액은 43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1000만원으로 41% 늘었으며, 순이익은 11억원으로 6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