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오디텍, 매출 감소에도 이익↑...왜?

제너다이오드 업체 오디텍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순이익 개선을 이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오디텍은 1분기 매출액이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억7000만원으로 13% 늘었으며, 순이익은 25억6000만원으로 40%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86%에서 83%로 낮아지며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오디텍은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일본의 신에츠사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일본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원/엔 환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올 1분기 100엔당 원화환율은 118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 내렸다. 이에 따라 웨이퍼 평균 수입 가격도 1만884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싸졌다.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이유 역시 환율 덕이다. 오디텍은 외화부채보다 외화자산이 많아 환율 상승 시 영업외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올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3.5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 올랐다. 비교시점인 지난해 1분기 말 환율은 1133원으로 전 분기보다 1.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엔 외환관련이익이, 작년 1분기엔 외환관련손실이 난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제너다이오드 1위 업체

오디텍의 주력 제품은 LED 반도체와 광센서다. LED 반도체는 제너다이오드 칩과 서브마운트 칩이 있는데, 여기서 전체 매출의 60% 가량이 발생한다. 두 제품은 LED가 빛을 발할 때 나오는 정전기와 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광센서는 프린터기, 지폐계수기, CD/DVD 감지센서 등에 적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디텍은 제너다이오드 부문에서 국내 1위다. 삼성전자가 LED TV를 개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협력해왔다. 주 매출처는 삼성LED와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의 LED 패키지 전문 업체다.

과거 오디텍은 BLU용 제너다이오드만을 만들었지만, 최근 조명용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9점 만점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오디텍의 지난해 4분기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6점 늘어난 수치다. 항목별로는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 부문에서 각각 2점을 추가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으로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의 3가지 부문에 대해 9가지 기준을 적용해 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