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엔에프 2%↑, 기관 순매수...왜?

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순매수 중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이엔에프')가 3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후 1시 44분 현재 2.3% 오른 1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기관은 이엔에프 주식 57만2000주(현재 총 발행주식의 4%)를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31만2000주(2.2%)를 사들여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기관의 러브콜은 이엔에프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적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이엔에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35억원을, 순이익은 43% 줄어든 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 환율 하락 ▲ 성과급 등 결산관련 비용 증가 ▲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결과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엔에프의 올해 실적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이엔에프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289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9% 늘어난 255억원, 순이익은 10% 늘어난 197억원이다.



이같은 우호적 전망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엔에프는 반도체와 TFT LCD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제조공정용 소재 부문('프로세스 케미칼')은 반도체·LCD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신나, 현상액, 식각액, 박리액을 만든다. 원료 부문은 반도체 前공정에 사용하는 ArF 포토레지스트의 원재료와 TFT LCD 컬러필터 원재료로 사용하는 '컬러 페이스트'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제조공정용 소재 77%, ArF 포토레지스트 원료 소재 8%, 컬러 페이스트 15%다. 주력 제품 모두 반도체 또는 LCD패널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고객사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수요가 늘어난다.

이엔에프는 최대주주인 한국알콜과 기타 석유화학 업체들로부터 원재료를 들여와 제품을 만든다. 따라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매입단가가 내려가면 원가가 개선된다.

한편, 지난해 실적 기준 이엔에프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1배로 2009년 5월 상장후 4년간 평균인 10.8배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