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타이타닉의 교훈, 안전마진을 확보하라

어제 4월 14일(일)은 101년전 세계 최대의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이 침몰한 날입니다. 타이타닉은 북대서양에서 출항 4일만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하고 말았는데요. 탑승객 2284명 중 1513명이 사망한 자연적 재해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해난사고입니다.

타이타닉은 만들어질 당시 '불침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신 조선 기술이 도입돼 선체 블럭이 일부 침수돼도 항해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는데요. 출항할 때 쌍안경 열쇠를 수령하지 못해 육안으로 주변을 감시해야 했는데도, 타이타닉호는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2노트의 빠른 속도로 항해했습니다. 경쟁사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빙산이 떠내려오니 주의하라는 주변 선박의 경고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빙산이 육안으로 발견됐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빙산과 충돌한 부분에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구명보트는 승객수의 절반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거대한 배가 침몰할리 없다고 생각해서 구명보트에 정원보다 적은 인원이 탑승해 내려졌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고무보트보다 거대한 배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배가 본격적으로 가라앉기 시작할 때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못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대마불사'는 주식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GS건설이 5500억 적자 발표로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걸 보면, 대형 기업이라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주가가 유지될 수 없다는걸 보여줍니다. 가치투자에서 '안전마진'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