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녹스 2%↑, 최고가 경신...왜?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분기 지분율을 확대한 이녹스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일 장중 3만1100원으로 4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2시 50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2.5% 내린 3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대비 2.7% 상승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이녹스 지분 1.2%를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종전 6.3%에서 7.5%로 높였다. 지난해 3분기 보유 지분 3.3%를 내다 팔았지만, 지난해 4분기 1.1%를 취득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후 2분기 연속 지분을 사들였다. 일반 기관투자자와 달리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보유 종목의 지분 변동을 분기 마감후 10일 이내에 일괄 보고한다. 

국민연금이 2분기 연속으로 이녹스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한 것은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라는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녹스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녹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국내 FPCB 생산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1423억원을,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198억원을, 순이익은 27% 늘어난 1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협력사들에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억1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30.4%로 애플(19%)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증권가는 이녹스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이녹스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전년보다 46% 늘어난 207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339억원, 순이익은 105% 늘어난 256억원이다.



이같은 우호적 전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들의 소재 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신제품인 '2층 연성동박적층필름'과 'EMI 차폐필름' 매출이 본격화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또한,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원가 절감도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녹스는 원재료비의 45%를 일본업체에서 구매한다. 
 
이녹스는 스마트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의 소재를 만든다. 한화 L&C와 함께 국내 FPCB 소재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녹스의 시장 점유율은 55%다. 고객사 가운데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팬택 등 주요 스마트기기 생산업체에 FPCB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따라서 해당 스마트기기 제조업체의 판매량이 늘면 수혜를 본다. 다만, 국내 대부분 FPCB 업체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기기 판매실적이 이녹스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

FPCB는 인쇄회로기판의 플라스틱판을 필름으로 대체해 얇고 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녹스는 SKC코오롱PI, 토레이 등에서 '폴리이미드 필름'(PI필름)를 구입해 이를 '커버레이', '동박적층필름(FCCL)과 같은 FPCB 소재로 가공한다. 그러면 인터플렉스, 영풍전자(이상 영풍그룹 계열사), 삼성전기, 대덕GDS, 액트, 비에이치 등 고객사에서 이녹스에서 소재를 구입해 FPCB를 완성하고, 이를 스마트기기 제조사에 최종 납품하게 된다.

또한, 이녹스는 FPCB 소재 이외에 반도체 소재에서도 매출액을 얻고 있다. 이녹스가 만드는 반도체 소재는 후공정에 사용하는 접착 테이프로, 주로 리드프레임을 칩 내부에 고정하거나 금속회로를 접착하는 데 사용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연성회로기판 소재가 85%, 반도체 후공정 소재가 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