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좋을까?] 선진, 순이익 개선 지속될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진이 상승세다. 4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전일 대비 1.8% 오른 1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1일 거래소 상장기업 중 2012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상위 5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 선진은 순이익 증가율 93%로 44위를 차지했다. 순이익 증가율 산정에는 순이익 규모가 25억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됐다.



선진은 하림 그룹의 배합사료 및 식육(돼지고기) 전문업체다. 매출 비중은 각각 59%와 41%로 양분돼 있으나, 식육사업부가 적자를 내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은 사료사업부가 도맡고 있다.

사료의 주 원재료는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으로 선진은 이를 미국, 중국, 남미 등지에서 수입한다. 그리고 사료를 만들어 농가에 판매한다. 따라서 국제 옥수수(비중이 가장 높음)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가축 사육 두수가 많아져 사료 수요가 증가하면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옥수수 가격이 내리면 사료 값도 하락하지만, 제품가 반영 시차가 있어 일정 기간동안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진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4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69% 늘었다. 순이익은 93% 증가한 302억원을 기록했다. 배합사료 매출액이 2567억원으로 41%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관련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011년 발생했던 구제역이 해소되면서 사육 두수가 회복되면서 사료 수요도 덩달아 증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축 사육 두수는 돼지 992만 마리, 소 306만 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는 1298만 마리다. 이는 구제역 직전인 2010년 말 1323만 마리와 거의 동일한 규모다. 2011년 구제역 당시엔 34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며 사육 두수가 1000만 마리 이하로 떨어졌었다.

올해는 옥수수 가격에 따라 선진의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사육 규모가 과잉공급을 보이면서 농가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사육 두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옥수수 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해 8월 부셸당 8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6.5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 4월 들어 급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의 옥수수 재배 규모 및 재고 증가의 영향이다.



단,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다. 지난해 말 1100원 이하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최근 1100원 대를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선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다.

한편 선진의 지분을 보유 중인 큰 손 투자자로는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ELITY LOW PRICED STOCK FUND)(10%), KB자산운용(9.7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보유 지분율 8.8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