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선진, '마법공식 상위 20선' 포함...어떻길래?

선진이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진은 전날 아이투자가 선정한 '거래소 마법공식 상위 20선'에 꼽혔다. 마법공식은 조엘 그린블라트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으로,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의 순위를 매긴 다음, 순위를 더해 낮은 순으로 이익대비 저평가 기업을 찾는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자본수익률을 총자산수익률(ROA)로, 이익수익률을 주가수익배수(PER)로 대체해 순위를 매긴다.

선진은 ROA가 11.2%로 58위, PER은 4.2배로 19위를 차지했다. 순위 합산 점수는 77점(58+19)으로 20개 종목 중 11번째로 낮았다. 마법공식 계산에는 자회사 손익이 포함된 순이익과 지난 22일 종가 등이 반영됐다.



선진은 하림 그룹의 배합사료 및 식육제품 전문업체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배합사료 59%, 식육(돼지고기) 41%다. 그러나 식육사업부가 적자를 내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원은 사료사업부다. 선진은 옥수수와 보리 등을 미국, 중국, 남미 등지에서 수입한 후 혼합해 사료를 만들어 농가에 판매한다. 따라서 국제 옥수수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이익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선진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22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69% 늘었고,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93% 증가했다. 배합사료 부문 매출액이 41% 늘어난 256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배합사료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구제역 해소로 사육 두수가 늘면서 사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축 사육 두수는 돼지 992만 마리, 소 306만 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는 1298만 마리를 기록했다. 이는 구제역 직전인 2010년 말 1323만 마리와 거의 동일한 규모다. 2011년 구제역 당시엔 34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며 사육 두수가 1000만 마리 이하로 떨어졌었다.

최근엔 옥수수 가격이 주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작년 8월 부셸당 8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6.5~7.5달러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옥수수, 밀, 콩 수확 규모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엔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이 급감했으나, 올해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농무부 관계자는 "올해 옥수수와 콩 수확이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은 호남지역 판매 물량 확대와 물류 효율화를 위해 군산에 사료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투자로, 25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지난해 말까지 46억원이 들어갔고 올해 204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현재 선진의 배합사료 월 생산능력은 1만2500톤인데, 이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2만5000톤으로 2배 확대된다.

한편 선진에 투자 중인 큰 손으로는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ELITY LOW PRICED STOCK FUND)(10%), KB자산운용(9.7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보유 지분율 8.8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