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좋을까?] 브리지텍, 비장의 카드는?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브리지텍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리지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354억원으로 2011년보다 26% 늘었다. 영업이익은 56억7000만원으로 무려 385%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54억9000만원으로 162% 늘었다.

기존 고객에 대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한 가운데 신규 고객 유치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브리지텍은 은행과 주로 거래해왔으나, 지난해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 제2금융권으로 고객을 다변화했다. 공공기관과 기업과도 거래를 텄다. 이에 따라 주력 사업부인 솔루션 부문 매출이 대폭 늘었다. 지난 2010년, 2011년 160~170억원 수준이었던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239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브리지텍은 상장된 컨텍센터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며,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도 높은 편이다.



▷ 음성인식·스마트폰 서비스 강화

브리지텍은 콜센터를 구축·관리사업을 하는 업체다. 기존에 설치된 콜센터의 유지보수를 비롯해 각종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소규모 사업장의 1개 회선에 대해 전화통화관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금융권, 통신사, 공공기관이 주요 수요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브리지텍은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0년 글로벌 음성인식 솔루션기업인 뉘앙스(Nuance)와 제휴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음성인식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카드에 관련 제품을 공급한 실적이 있으며, 기존 금융권을 바탕으로 향후 화자검증 분야까지 솔루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새로 추진했던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도 강화한다. 브리지텍은 2012년 스마트폰 기반의 양방향 웹서비스 'iweb'을 개발해 부산은행에 납품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로 서비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브리지텍은 상장 후 고배당 정책을 고수해왔다. 2008년부터 시가배당률은 5%를 웃돌았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80원이며, 시가배당률은 5.8%다.



▷ 컨텍센터 업체 중, PER·ROE·이익률 '으뜸'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브리지텍은 상장된 컨텍센터 관련 업체 중에서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브리지텍의 PER은 6.7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5%로 가장 높았다. 특히 비교 대상 업체들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외산 제품을 조달해 쓰는 경쟁 업체와 달리 브리지텍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이익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