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하이록코리아, 외인 한달새 6.5% 취득...왜?

29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하이록코리아가 주목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인은 하이록코리아 주식 88만2000주(현재 총 발행주식의 6.5%)를 순매수했다. 지난 2개월 기준으로 누적 순매수량은 115만(8%)에 이른다.



▷ 꾸준한 실적 성장 '매력적'...올해 전망도 '맑음'

이같은 외인의 러브콜은 하이록코리아의 꾸준한 실적 성장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하이록코리아는 2009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매출을 늘렸다. 2002년 35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848억원으로 10년 만에 5.3배 늘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0년간 45억원에서 404억원으로 약 9배, 순이익은 14억원에서 284억원으로 20배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꾸준함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와 거래 관계를 맺어온 결과다. 하이록코리아의 경쟁력은 이익률에서도 나타나는데, 지난 2007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매년 20%를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았던 2007년 이전에도 11~18%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으면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 



증권가는 하이록코리아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하이록코리아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03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 늘어난 424억원, 순이익은 11% 늘어난 316억원이다. 

이같은 우호적인 실적 전망은 국내 엔지니어링업체들의 석유화학플랜트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국내 주요 조선사의 해양 플랜트·드릴쉽·LNG 의 건조가 본격화됨에 따라 계측장비용 관이음쇠와 밸브에 대한 발주가 늘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특히 조선해양 관련 물량의 경우 마진이 높은 밸브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이록코리아는 계측장비용 관이음쇠(피팅)와 밸브를 만드는 회사다. 계측장비용 제품은 배관의 방향과 크기를 바꿔주고, 이에 더해 기체·유체의 역류방지, 압력조절, 방향전환 등의 역할도 한다. 주 수요처는 조선, 건설, 반도체, 항공 등 다양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록코리아는 이 부문에서 국내 1위다. 

▷ 원화 강세 기조는 유의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투자자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하이록코리아가 수출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은데다, 외화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환율 하락시 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주요국 통화에 대한 환율이 10% 하락하면 64억49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 말 1184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해 약 8개월 만인 올해 1월 11일 11% 내린 1056원(1년래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즉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11% 상승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해 약달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최근 들어 환율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원/달러 환율 1112.5원에 거래를 마쳐 1월 기록한 1년래 저점 대비 5.3% 올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기록한 1133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1.8% 낮은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 말보다는 3.8% 높은 것이다. 따라서 올해 1분기 말 환율이 전일 수준 혹은 그 이상에서 마감한다면 보유 외화 자산에서 영업외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실적 기준 하이록코리아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로 지난 5년 평균 8배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