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윤활유株, 사상 최고가 행진...왜?

최근 윤활유업체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관심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쉘석유는 전일 3%(1만원) 오른 33만70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창석유도 마찬가지다. 전일 4.1%(3000원) 오른 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사상 최고가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2월 초 25만1500원이었던 한국쉘석유는 40여일 만에 34% 올랐다. 미창석유 역시 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 오르는 데 그쳤을 뿐이다.



▷ 제품값↑ + 원재료값↓ = 이익개선

윤활유업체의 공통점은 지난해 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윤활유의 원재료는 윤활기유다. 국내에선 S-Oil 등을 통해 조달한다. 일본, 독일, 싱가포르 정유사의 경로로 해외로부터 들여오기도 한다. 윤활기유 가격은 국제 유가와 연동돼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윤활유업체들은 윤활기유 가격 상승에 따라 윤활유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왔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윤활기유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윤활유 가격도 인상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윤활기유가 오르기 시작할 당시엔 마진이 축소되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다시 마진이 회복된다. 이후 제품 가격이 유지되는 가운데 윤활기유 가격이 떨어지면 이익이 대폭 늘어나는 구조다.



윤활유는 기계 작동 시 생기는 마찰력을 줄이거나 마찰열을 분산시킨다. 작동 효율을 높이고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선박 등 여러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소모성 재료라는 특성까지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윤활유업체 입장에선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꾸준히 반영할 수 있다.

한국쉘석유에 따르면 2009년부터 윤활기유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이 가운데 한국쉘석유는 윤활유 가격을 지난해 7% 가량 인상했다. 반면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윤활기유 가격은 내렸다. 제품 가격 상승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윤활유업체의 이익은 개선됐다.

한국쉘석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2011년보다 21% 늘었다. 미창석유 역시 314억원을 기록, 42% 증가했다.



▷ 현재 밸류에이션은?

그렇다면 최근 40일 사이 주가가 30~40% 오른 상태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어떨까.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주식MRI 차트에 따르면 한국쉘석유, 미창석유 모두 과거 평균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쉘석유의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이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3.9배로 5년 평균인 8.7배보다 높았다. 미창석유도 마찬가지다. PER은 6.1배로 최근 5년 평균인 3.6배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