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솔제지 2%↑, 기관 러브콜...왜?

올해 들어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순매수 중인 한솔제지가 3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후 2시 50분 현재 2.2% 오른 1만1450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기관은 이 회사 주식 약440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현재 총 발행 주식의 10.1%에 이르는 것이다. 최근 한 달간도 지분 매입이 이어져 약 98만주(2.2%)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든든한 지원 덕분인지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2개월 반동안 약 26% 상승해 제자리에 머문 코스피 지수를 26%포인트 초과 중이다. 



이러한 기관의 순매수는 한솔제지가 최근 분기 부진한 기록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한솔제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어든 34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1% 줄어든 58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익은 122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약 20억원 늘었다.

실적 부진에도 기관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한솔제지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8일 현대증권은 "올해 펄프가격은 주요 펄프메이커들의 증설로 인해 상고하저 패턴을 보여 연간 평균 기준으로 전년 대비 2%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를 제조하는 제지회사다. 인쇄용지는 펄프를 주원료로 만들며, 고급 서적이나 잡지 등의 본문 인쇄에 사용하는 '백상지'가 대표적이다. 산업용지는 펄프와 고지(폐지)를 모두 사용해 만들며, 식료품·화장품·기타 잡화류 포장에 사용하는 '백판지'가 대표적이다. 특수지는 펄프를 주원료로 만들며, 열을 가하거나(감열지), 압력을 가하는 곳에 인쇄되는(감압지) 등의 특수 기능을 가진 용지를 말한다. 한솔제지의 매출비중은 인쇄용지 52%, 산업용지 31%, 특수지 13%다. 주 원재료인 펄프는 대부분 수입하고, 고지는 국내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매출액은 1조482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3% 늘어난 1035억원을, 순이익은 약 260% 늘어난 5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매입단가) 개선으로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솔제지의 원재료 매입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14~26% 하락했지만, 주력 제품 판매단가는 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