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원F&B, 한달새 39%↑...中 진출 기대감?

동원F&B가 강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8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5% 오른 10만8500원이다. 동원F&B 주가는 지난달 8일(종가: 7만8100원)부터 이 시각까지 최근 한 달간 39% 상승했다.



이는 동원F&B의 중국 진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중국 광명그룹과 중국 참치캔 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동원F&B는 국내 공장에서 중화풍 참치캔 3종(광동식, 사천식, 오향식)을 생산하고, 광명그룹은 이를 중국 전역에 판매한다.

광명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으로, 중국 식품 제조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기준 매출액이 14조원에 달한다. 현재 광명그룹은 중국 전역에 약 1만 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인 까르푸, 데스코 등을 유통망으로 보유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참치캔 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이며,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참치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는 2018년 중국에서 연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조1912억원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3.4%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중국 지역의 영업이익은 약 17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참치캔 1위 업체...PER 19.8배

동원F&B는 2000년 11월 동원산업으로부터 분할·설립된 식품 제조업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참치통조림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원F&B의 국내 참치캔 시장점유율은 71.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밖에 햄, 김, 맛살 등도 점유율 2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동원F&B는 식품 사업 외에도 식자재 유통(매출 비중 14%), 사료 제조(7%)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참치 원어 가격이다. 통조림용 참치인 가다랑어 가격이 오르면 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그러나 원재료 값 상승은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져 매출 증대의 발판이 된다. 이후 원어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판매가와 원재료 값의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져 이익이 개선된다.

동원F&B는 지난해 가다랑어 가격의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가 지난 7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46% 감소했고, 순이익(자회사 손익 포함)은 212억원으로 44% 줄었다.

국제 참치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이튜나닷컴(atuna.com)에 따르면, 통조림용 참치인 가다랑어 평균 가격은 지난해 톤당 2100달러를 기록, 전년(1800달러) 대비 17% 가량 올랐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의 약세는 긍정적이다. 이 회사는 달러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야 유리하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47억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5월 1200원 대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070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현재도 11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동원F&B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다.

한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10일 동원F&B 지분을 5.2%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