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구백화점 5%↑...순현금이 시총의 59%

대구백화점이 상승세다. 4일 오후 1시 53분 현재 전일 대비 5.1% 오른 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매수상위 창구엔 외국계인 CLSA가 포함돼 있으며, 약 8030주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전체 거래량(4만4500주)의 18% 규모다.

대구백화점은 자산가치가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은 928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569억원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대구백화점을 통째로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641억원(1569억원-928억원)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의 합에서 총차입금을 차감해 계산한다. 총차입금은 장·단기차입금과 사채, 유동성장기부채를 합한 금액이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204억원과 단기금융자산 72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장·단기차입금과 사채, 유동성장기부채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대구백화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다.

▷ 1969년에 설립된 대구지역 백화점...경쟁 심화는 리스크

대구백화점은 1969년 12월에 설립된 대구지역의 백화점이다. 대구백화점은 크게 본점과 프라자점으로 나뉜다. 본점은 대구 지역의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라자점은 신천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 밖에도 인터넷 쇼핑몰 및 체인 마트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의 백화점 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3년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2011년 현대백화점이 출점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경로가 다양해졌다. 또한 이랜드의 동아백화점 인수합병 및 대형 아울렛인 올브랜의 수탁경영도 지역 유통업체들의 경쟁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따라 대구백화점의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결산법인인 대구백화점의 지난해 3분기(4분기 합산 기준) 매출액은 1640억원으로 3년 전(2009년 3분기) 매출액인 1597억원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에서 84억원으로 62% 감소했다. 2015년엔 신세계백화점의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신규 진출이 예정돼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난달 25일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높은 자산가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업이 위축되면 보유현금자산 증가가 과거보다 쉽지 않고, 2015년 전후로 영업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