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일이화, 지난해 영업익 107억원...PER 8.5배

한일이화가 지난해 개선된 잠정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일이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 늘어난 7933억원, 순이익은 5% 증가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자회사 손익 제외)을 반영할 경우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에서 8.5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에서 1.09배로 하락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에서 12.8%로 오른다.



한일이화가 개선된 실적을 낸 것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 도어 트림 제조(매출 비중 37%)와 상품(자동차 내장품) 부문의 매출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도어트림 매출액은 2122억원으로 5% 늘었고, 상품 매출액은 3423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이는 주 납품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40만대, 기아차의 판매량은 7% 늘어난 27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순이익은 비교적 부진했는데, 이는 환율 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환율이 하락세를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외환 관련 손익이 악화되며 순이익이 30% 넘게 감소했었다. 한일이화는 작년 3분기 기준 외화자산이 1780억원으로 외화부채 21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이 중 달러자산이 1503억원으로 외화자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분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이 회사는 13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향후 한일이화의 실적은 환율과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41만2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기아차는 26만572대로 23% 늘었다. 반면 환율은 지난해 말 1070원 대에서 최근 1090원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 6월 1150원 대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