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미원에스씨, 4Q 기대치 하회...앞으로는?

21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최근 분기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원에스씨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원에스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 늘어난 5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 줄어든 60억원을, 순이익은 6% 줄어든 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증권가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추정치를 각각 30%와 29% 밑돌았다. 증권가 추정치는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최근 3개월간 평균을 사용했다. 

이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원/달러 환율은 1066원대로 전년 동기보다 8%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출비중이 60%를 넘는 미원에스씨의 수익성이 훼손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연말 성과급 등의 비용이 추정치보다 많았던 것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연결 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독일의 현지 판매법인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결과다. 미국 현지법인의 지난해 4분기 순손익은 전년도 3000만원 적자에서 1억5000만원 흑자로 돌아섰고, 독일 현지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난 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수출 호조에 따라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가치 절상에 따라 원화 환산시 가치 상승이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최근 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도 미원에스씨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북미, 유럽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이슈로 미원에스씨가 생산하는 'UV(자외선)경화수지'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UV경화수지는 자외선을 쐬면 굳는 수지다. 도료나 잉크와 같은 액체에 첨가돼 딱딱하게 굳히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도료나 잉크에 열경화성수지(열을 가하면 굳는)를 주로 첨가했다. 하지만 열경화성수지가 대기오염과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친화경적인 UV경화수지의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UV경화수지는 저온 경화가 가능해 열에 민감한 소재에도 적용할 수 있고, 1~2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경화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다는 장점도 가진다.

UV경화수지는 건설, 자동차, 핸드폰, 잉크 등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코팅재료 및 LCD 등의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로서 사용이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미원에스씨는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년 자기자본의 33%에 이르는 230억원을 투자해 충주 공장을 완공해 올해부터 신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추가로 120억원을 투자해 충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장 중이다. 추가 확장은 올해 연말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HMC투자증권 강신우 연구원은 지난해 신공장 완공으로 올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15%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미원에스씨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약 7배로 2009년 3월 상장후 평균인 5배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