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방림 3%↑...투자 대가의 기준 '충족'

방림이 상승세다. 14일 오후 2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3.1%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림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머물고 있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495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운전자본인 847억원의 58% 수준이다. 이는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에 충족한다.

순운전자본이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 값을 기업 가치의 척도로 사용했다.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방림은 의류와 침장용으로 쓰이는 가공직물을 만드는 회사다. 원면을 들여와 상품 형태로 베트남에 수출하는 사업도 영위 중이다. 두 부문에서 각각 절반씩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38%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입는다.

일반적으로 방직업체들은 면화 가격이 오르면 즉각적인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그러나 방림은 이미 만들어진 원단을 사와 가공하기 때문에 면화 가격이 상승하면 오히려 원가율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된다. 즉 방직업체가 아닌 일반 제조업체와 동일한 특성을 지니는 것이다.

9월 결산법인인 방림은 지난 1분기(2012.10.1~2012.12.31) 개선된 실적을 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섬유제품 수입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2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단가 인상으로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17억6600만원, 순이익은 38% 늘어난 41억1700만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적자(자회사 손익 포함)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산정이 불가능하다.

한편 방림은 현재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9.8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