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제넥스, 반년 만에 46%↑...비결은?

삼양제넥스가 반년 만에 5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해 관심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8월 1일 52주 최저가인 4만4800원을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 이후 꾸준히 올라 6개월 만에 46%(현재가 6만54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 코스닥지수가 8% 오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삼양제넥스가 강세를 지속한 것은 옥수수 가격 및 원/달러 환율 하락, 최저 수준의 주가순자산배수(PBR)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제넥스는 전분을 주력으로 하는 식품업체로 미국, 중국, 남미 등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매입 비중 94%)해 전분을 생산한다. 따라서 옥수수 가격과 환율이 떨어지면 삼양제넥스 이익에 긍정적이다. 최근 옥수수 가격은 강세를 멈추고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12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부셸당 8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현재는 7달러 선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환율 또한 1년 전 1150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삼양제넥스의 PBR은 6개월 전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옥수수 값 급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감 등으로 당시 PBR은 0.3배였다. 최근엔 주가가 상승하면서 0.4배까지 올라온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5년 평균치인 0.5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삼양제넥스는 지난해(1~3분기) 2011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32% 늘었다. 판매량 증가와 제품가 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순 옥수수 값이 급등했지만 원재료 투입에 시차가 있어 작년 3분기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양그룹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삼양제넥스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삼양 측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효율성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분할 비율은 보통주, 우선주 모두 1(삼양홀딩스):0.8391277(삼양제넥스)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 25일이다.

삼양제넥스의 투자사업 부문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향후 삼양제넥스는 옥수수 가격 변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