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일진디스플 3%↑...외인과 기관 돌아올까?

지난해 11월 말 이후 조정을 받아온 일진디스플이 이틀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3.5% 오른 1만91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23일 52주 최고가인 2만3750원를 기록한 후 조정을 받아 현재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상황이다. 이는 양호한 실적 성장세에 주목해 일진디스플 주식을 적극 순매수했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인과 기관은 지난해 연초부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11월 23일까지 각각 100만주(현재 총 발행주식 대비 3.6%)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11월 23일 이후 현재까지 외인은 54만주(2%), 78만주(2.8%)를 각각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증권가는 일진디스플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일 한화투자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일진디스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1656억원을,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5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태블릿PC 신모델의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김에 따라 중대형 터치패널에 기술 우위를 보이는 일진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진디스플은 터치스크린 패널과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하는 IT부품 소재 업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터치스크린 패널이 94%, 사파이어 웨이퍼가 6%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력 사업인 터치스크린패널 부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갤럭시노트의 에 탑재하는 중대형 패널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일진디스플의 매출액은 1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80억원과 179억원으로 각각 49%와 224%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0%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50%와 165% 늘어난 데 이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주 납품처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 기기 점유율을 높인 데 따른 수혜로 풀이된다. 모바일 기기 부문의 국제적 시장조사 기관인 IDC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분기 이전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기술 경쟁력과 신속한 시장 대응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판매량을 늘렸고, 그 결과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으로 5000만여 대를 판매해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6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6.9%에 그친 애플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일진디스플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4배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