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이 상승세다. 8일 오전 11시 2분 현재 전일 대비 2.9% 오른 1415원에 거래되고 있다.

넥솔론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대상은 넥솔론의 최대주주이자 이수영 OCI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최고전략대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724만6376주)는 발행 총 주식수(1억1476만여주)의 약 6.3% 규모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18.6%에서 약 23%로 늘게 된다.

그러나 1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넥솔론의 자산구조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968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100억원은 전체 자산의 1%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최대주주의 사재 출연이 사실상 OCI 그룹 의사과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넥솔론이 적자를 지속해 자본잠식 상황에 와도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전날 넥솔론은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했는데, 무려 15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961억원, 자본금이 574억원(유상증자 이후 자본총계 1061억원, 자본금 674억원)으로 여기서 4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넥솔론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줄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자본금 확충에 따라 재무 리스크가 감소하게 되고, 태양광 업황이 살아날 때까지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세계 폴리실리콘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OCI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넥솔론의 실적은 턴어라운드 될 수 있다. 넥솔론은 OCI로부터 폴리실리콘을 받아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잉곳과 웨이퍼를 만든다.

최근 태양광 업황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PVinsight에 따르면 폴리실리콘(kg당) PV등급 평균가격은 최근 6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6일(현지 시각) 15.35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16.1달러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