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정펄프, 6개월간 +65%...주식MRI 상위3%

기관 투자자가 삼정펄프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삼정펄프 주식 약 4000주(총 발행 주식의 0.2%)를 순매수했다. 지난 6개월간 누적 순매수량은 약 7만7000주(3.9%)에 이른다. 이 기간 하루평균 거래량이 3000주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삼정펄프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7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주가는 보합인 4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이는 6개월 전 대비 65%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기관의 '러브콜'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해온 삼정펄프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을 기대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정펄프는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매출을 늘려왔다. 특히 2008년부터는 거의 매년 1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2007년 997억원에서 지난해 1639억원으로 4년 만에 64%가 늘었다. 이는 국내 위생지 시장이 인구구조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어렵지만, 생활필수품의 특성상 수요가 안정적이고, 2008년 이후 자체 완제품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삼정펄프는 1974년 설립된 위생지 원지 제조사다. 위생지 원지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삼정펄프는 펄프와 고지(폐지)를 사들여 제품을 생산하는데, 대부분 수입을 통해 수요량을 조달하고 있다. 원가구조에서 펄프와 고지가 45~60%를 차지하고 있어 국제 펄프가격과 원/달러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제품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원재료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삼정펄프의 누적 매출액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3억원과 125억원으로 각각 19%와 7% 늘었다.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5.2배로 최근 5년 평균 7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한편, 삼정펄프는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 사내에 꾸준히 현금성자산을 쌓아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487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53%에 해당한다. 여기에 주식, 채권과 같은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 129억원을 더 하면 61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7%에 이른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정펄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9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